[smartPC사랑=임병선 기자]최근 영상 콘텐츠가 많이 쏟아짐에 따라 영상 편집자도 많아졌다. 과거에는 영상 편집이 전문가들만 하는 영역이었지만, 요즘에는 조금만 배우면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쉬워졌다. 문제는 고화질 영상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높은 성능의 PC를 필요로 한다. 영상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해당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부터다.
PC를 구성할 때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사용되는 부품이 크게 변한다. 웹 서핑이나 문서 작성이 목적인 PC라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저렴한 부품으로도 PC를 구성할 수 있겠지만, 고사양 게임이나 전용가용 프로그램을 구동할 PC가 필요하다면 수많은 부품 중 어울리는 부품을 골라야 한다. 단순하게 구동하는 것이라면 선택지가 많지만, 최적의 성능을 내려면 그만큼 고성능 부품이 필요한 셈이다.
영상 편집, 어떤 부품이 중요한가?
영상을 편집할 때는 CPU와 GPU, 메모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GPU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편집된 영상을 미리 볼 수 있도록 재생하거나 다양한 비디오 이펙트와 함께 자막을 표시하도록 해준다.
FHD 해상도 영상이라면 CPU의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최근에는 눈에 띌 정도로 화려한 이펙트와 자막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 위한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더구나 4K UHD 같은 고해상도 영상 편집이라면 성능이 좋은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이펙트가 많은 FHD 해상도는 지포스 GTX 1060, 4K UHD 해상도라면 지포스 RTX 2060을 추천한다.
메모리는 영상 편집 작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고 CPU나 GPU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메모리 용량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클럭이 빠르고 용량이 클수록 좋다. 프리미어 프로 기준으로 FHD는 16GB, 4K UHD는 32GB를 권장한다.
CPU는 영상 편집을 끝내고 파일로 인코딩해 출력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맡는다. 일반적으로 60프레임 영상을 만들면 1초에 60장의 장면을 만드는 렌더링 작업을 거치는데 편집에서 적용한 화면 전환이나 자막, 이펙트 효과 등이 1장, 1장 모두 적용된다. 이 프레임 처리 작업은 CPU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CPU 성능이 높을수록 렌더링 작업이 빨라진다.
다만, 프리미어 프로의 최근 버전인 2020 14.1 버전부터 하드웨어 GPU 가속을 지원하기 때문에 CPU보다 GPU 사용량이 더 높다. 특히 CUDA 코어가 적용된 지포스 RTX 시리즈부터 체감 효과가 크다. 따라서 렌더링 부분은 5분 이하의 짧은 영상을 주로 만든다면 CPU 성능에 투자하고 5분 이상 긴 영상을 주로 만든다면 GPU 성능 쪽에 투자하자.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영상 편집용 PC를 구성하려면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은 인텔과 AMD 중 어떤 CPU 시스템으로 할 것인가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텔 시스템이 압도적으로 영상 작업에 좋았지만, AMD에서 라이젠 시리즈가 나온 이후로 작업 쪽에서 AMD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인텔은 코어 10세대 코맷레이크 S, AMD는 라이젠 4세대 버미어가 가장 최신 CPU이다. 인텔 CPU는 코어 당 클럭이 높고 AMD CPU는 보다 많은 코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하이엔드 기준으로 인텔 코어 i9-10900K는 10코어 20스레드에 기본 클럭 3.7GHz, 최고 클럭 5.3GHz이다. AMD 라이젠 9 5950X는 16코어, 32스레드에 기본 클럭 3.4GHz, 최고 클럭 4.9GHz이다.
종합적인 멀티 코어 성능은 AMD 라이젠 9 5950X이 더 뛰어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고민이 생기게 된다. 2월 19일 기준 최저가로 인텔 코어 i9-10900K는 526,450원, AMD 라이젠 9 5950X는 약 2배인 1,044,390원이기 때문이다. 인텔 코어 i9-10900K와 비슷한 가격인 라이젠 7 5800X는 590,640원에 8코어 16스레드, 기본 클럭 3.8GHz, 최고 클럭 4.7GHz이다.
이렇듯 인텔 시스템이 가성비가 좋아지면서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구성하고 싶다면 인텔 시스템이 유리하다. 게다가 메인보드 칩셋을 Z490이나 Z590으로 고르면 이후 출시되는 로켓레이크 S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더구나 로켓레이크 S에는 상시 작동하는 인텔 퀵 싱크 비디오가 포함되어 내장 GPU와 외장 GPU가 동시에 작동해 영상 출력 렌더링 기능이 더 향상될 전망이다.
반면, AMD 시스템은 라이젠 4세대에서 CPU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AMD 측에서 라이젠 4세대를 끝으로 다음 세대 CPU는 기존 AM4 소켓을 쓰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AMD 시스템은 추후 업그레이드를 할 때 메인보드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
인텔 시스템 vs AMD 시스템
결국 영상 편집 PC를 구성하려면 인텔 시스템과 AMD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혹자는 인텔 시스템이 AMD 시스템보다 블루스크린이나 시스템 강제 종료, 프리징 등 에러 증상이 적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인텔 시스템에서도 발생하는 에러이며, 프리미어 프로 특상 상 생기는 에러가 더 많기 때문에 굳이 인텔 시스템이 압도적으로 안정성이 높진 않다.
인텔 시스템과 AMD 시스템을 거론할 때 호환성 이야기도 다뤄진다. 어도비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텔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그램의 호환성이 인텔 시스템에서 더 뛰어
나다는 주장이다. 과거 버전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최근 어도비 프로그램은 AMD의 호환성도 체크되면서 업데이트되고 있기 때문에 최신 버전을 쓰는 사람이라면 굳이 인텔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상 렌더링을 할 때 짧은 영상은 고 클럭인 인텔 시스템, 긴 영상은 AMD 시스템이 유리하다. 하지만, 하드웨어 GPU 가속 기능이 추가되면서 고화질에 긴 영상 렌더링에는 GPU 성능이 더 중요해졌다. 굳이 AMD 시스템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며, 짧은 영상도 병행해서 만든다면 가성비 좋은 인텔 시스템에 고성능 외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병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